리지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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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륙횡단철도, 1869년 완공 뒤에도 미주리강에서는 나룻배 환승

1869년 프로몬터리 서밋의 완공식과 단절된 선로...세계 최초는 77km 파나마 철도

리지

대륙횡단철도2분

Illustration by Gemini

1869년 5월 미국 프로몬터리 서밋에서 두 기관차가 마주 서고 선로에 금 못이 박혔다. 대륙횡단철도가 완성됐다는 전신이 타전되자 온 나라가 축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노동자와 승객 가운데 누구도 기차만 타고 대륙을 건너지 못했다.

승객들은 태평양 연안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새크라멘토에서 멈춰 섰다. 선로가 닿는 동쪽 종점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주리강에 교량이 없어 승객들은 짐을 내리고 나룻배로 갈아타야 했다. 금 못을 박은 노선은 강과 들판 사이에 갇혀 있었을 뿐이다.

대륙횡단철도는 대륙을 가로질러 대양과 대양을 잇는 단절 없는 철길을 뜻한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두 바다를 철도로 연결한 곳은 14년 앞선 1855년 파나마 지협의 밀림을 가로질러 두 바다를 이은 77km 파나마 철도였다.

승객들이 배를 타지 않고 선로만으로 대륙을 건넌 시점은 축제 15개월 뒤인 이듬해 8월이었다. 캔자스 퍼시픽 철도가 콜로라도주 스트라스버그 들판에서 마지막 레일을 연결했다. 비로소 뉴저지주에서 태평양 연안 오클랜드까지 이어지는 선로가 열렸다. 이 연결에는 기념식도 금 못도 없었다.

1869년 5월 유타주 프로몬터리 서밋에서 센트럴 퍼시픽 철도와 유니온 퍼시픽 철도 기술진이 마지막 레일을 놓고 악수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철도 기술진이 레일을 이어 붙여도 선로 폭인 궤간이 다르면 열차는 멈춰 선다. 20세기 초 동서 횡단선을 완공한 호주에서는 서로 다른 세 가지 궤간 탓에 승객들이 대륙을 건너는 동안 다섯 차례 열차를 갈아타고 짐을 옮겨 실어야 했다. 호주 정부가 전 구간의 궤간을 표준 규격으로 통일해 직통 열차를 운행한 것은 반세기가 흐른 뒤였다.

프로몬터리 서밋에서 울려 퍼진 전신은 대륙의 결합을 알렸으나 승객의 발걸음은 여전히 나루터에서 멈춰 섰다. 대륙횡단철도의 실체는 기념식보다 강을 건너는 교량과 이어진 규격의 레일에 있었다. 몇 해 뒤 유니온 퍼시픽 철도가 오마하에 철교를 놓으면서 비로소 나룻배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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