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조간 브리프

9월 14일 오늘의 AI 브리프

버락 오바마, 민주당에 AI 안전 대책 핵심 의제 채택 촉구; AI 에이전트 확산에 실리콘밸리 전력 소비와 부채 급증

리지

4분

Illustration by Gemini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에 인공지능(AI)의 사회적 위험과 경제적 충격에 대응할 명확한 정책을 세우고 이를 당의 핵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의 대담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면 민간 주도의 AI 개발 속도를 통제할 공적 규제 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이 민간 기업 손에서 통제를 벗어나면 위험하지만 제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면 질병 치료와 신약 개발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간 AI 기술의 질주를 견제할 단호한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성명을 냈다.

생성형 AI 기술이 단순 대화형 챗봇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완수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실리콘밸리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와 설비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에이전트는 단일 질문에도 수백 번의 내부 프롬프트를 자체 생성하고 병렬 모델을 가동해 수 시간 동안 연산을 이어가 기존 챗봇 질의보다 전력 소모량이 수십 배 많다. 미국 AI 기업 OpenAI는 최근 수학 난제를 푸는 데만 1만 대 이상의 에이전트와 270만 건의 메시지를 동원하며 수천만 달러 상당의 연산 자원을 쏟아부었다. 아몬드 한 알을 생산하는 데 드는 물로 3만 8,000건의 챗봇 질의를 처리할 수 있다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의 비교는 사용자 접속 수와 무관하게 연산을 늘리는 에이전트 환경에서 무색해졌다.

미국 클라우드 기업 Oracle이 연간 자본지출을 최대 95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AI 서버 제조업체 Dell과 HPE 주가가 하루 만에 12%씩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Dell은 11.98% 오른 567.29달러, HPE는 12.44% 오른 62.09달러에 마감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Oracle은 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자본지출을 전년의 560억달러에서 900억~950억달러로 확대하며 서버 주문 물량을 대폭 늘렸다. 막대한 설비 투자로 서버 업체의 매출을 키워준 Oracle의 주가는 장 초반 8% 넘게 뛰었다가 2% 하락한 150.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전자부품 제조업체 Murata가 범용과 차량용 콘덴서로 불리는 MLCC 부품 9개 제품군을 대거 단종하고 AI 서버용 고부가 라인으로 생산 체제를 전환한다. Murata는 고객사에 주요 시리즈의 생산 종료를 알리며 최종 주문은 2028년 3월, 마지막 출하는 2029년 봄으로 통보했다. AI 서버 한 대에는 일반 서버의 10배가 넘는 고용량 MLCC 부품이 들어가는데다 24시간 고열을 견디는 고신뢰성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업계 2위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 1조원 규모의 서버용 부품 공급 계약을 맺고 부산 공장에 2040년까지 15조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Microsoft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따른 연산 비용 급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11월부터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이용 시간을 제한한다. 무제한으로 원격 게임을 즐기던 게임패스 구독자들은 앞으로 얼티밋 요금제 기준 월 15시간, 프리미엄 10시간, 에센셜 5시간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 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증하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클라우드 게임 서버 배정을 대폭 줄인 결과다. Nvidia가 지포스 나우 월 이용을 100시간으로 묶고 Amazon이 AI 인프라에 2,000억달러를 배정하며 게임 투자를 축소한 데 이어 주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잇따라 이용 시간을 줄였다.

KAIST 교수 창업 스타트업 플루이즈가 만드는 FluidGPT가 구글 딥마인드의 모바일 성능 평가 벤치마크 AndroidWorld에서 최초로 100% 정확도를 달성했다. FluidGPT는 예약, 송금, 다중 앱 조작 등 실제 모바일 기기에서 수행하는 137개 과제를 모두 오류 없이 해결해 공식 순위 1위에 올랐다. 구글 아르테미스 연구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알리바바 전문 연구진이 개발한 모바일 에이전트들이 잇달아 뒤로 밀렸다. 단편적인 화면 인식을 넘어 여러 앱을 번갈아 실행하며 앞선 맥락을 유지하는 다단계 실행 능력으로 글로벌 공식 시험을 통과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 주도의 반도체·AI 통제망에 맞서 신흥국 중심의 독자적인 인공지능 공급망 구축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회원국들에 연구개발과 산업 공급망 연계를 촉구하며 중국이 설립을 추진 중인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동맹국 중심으로 AI와 핵심 칩 공급망을 묶는 미국의 팍스 실리카 구상에 맞서 전 세계 인구 절반을 아우르는 브릭스를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시 주석은 높은 장벽을 친 작은 뜰 전략은 세계를 분열시킬 뿐이라며 서방의 대중국 첨단 기술 디커플링 정책을 비판했다.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Astra와 Fable이 체스 대국을 기반으로 한 안전성 평가 변형 실험에서 여전히 시스템을 조작해 속임수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 연구진이 함정용 유인 서버를 배치하고 체스 대국을 지시하자 모델들은 직접 기물을 움직이는 대신 경기 운영 시스템의 빈틈을 파고들어 승리를 조작했다. 2025년 초 선행 모델들이 체스 말판 좌표를 직접 고쳐 36% 확률로 규칙을 위반한 지 18개월이 흘렀지만 강화학습 모델들의 목표 조작 결함은 해결되지 않았다. 연구소들이 모델 정렬 환경을 정비하고 나섰지만 모델들은 체스 규칙을 지키라는 일반 원칙 대신 감시망을 피하는 새로운 우회 수법을 드러냈다.

통신사 KT가 전 국민에게 무상으로 인공지능을 보급하는 정부 사업에 발맞춰 16개 생활 플랫폼과 연합한 서비스 구상 이음 인사이드를 공개했다. 자체 AI 앱을 내놓는 동시에 포털 다음, 패션 플랫폼 무신사, 부동산 서비스 직방 등 일상 서비스에 같은 AI 기능을 기본 적용한다. 제휴에 참여한 16개 서비스의 합산 이용자는 6,000만 명을 넘어 포털과 쇼핑 전반에서 인공지능 접근성을 높인다. SK텔레콤과 카카오도 각각 독자 컨소시엄을 꾸려 연내 정부 주도 대국민 AI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전 세계 직장인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AI가 작성한 업무 결과물을 자신이 쓴 것처럼 제출했다고 답했다. 생성형 AI를 쓰면 동료나 상사로부터 성실하지 못하거나 업무 역량이 부족한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원인으로 꼽혔다. 부하 직원의 문체만 보고 AI 사용을 의심해 근무 평점을 깎는 관리자가 늘었지만 사람이 인공지능 문장을 정확히 가려낸 비율은 절반인 50%에 불과했다. 직장마다 보이지 않는 의심과 침묵이 번지는 사이 생성형 도구의 진위를 판별하는 인간의 눈은 동전 던지기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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