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KX, 인천공항 18홀엔 그린피의 116%...54홀엔 최저 요율
2020년 입찰에서 써낸 전체 영업요율 99.9971%...이전 사업자 시절 179억원이었던 하늘코스 매출은 58억원으로 줄어
인천국제공항 남동쪽 신불지역에는 하늘코스라는 18홀 골프장이 있다. 운영사인 신라레저는 손님에게 받은 그린피의 116.1%를 땅 주인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로 낸다. 임대료가 그린피를 웃돌아 한 팀을 더 받을수록 신라레저 손해가 커지는 구조다.
코스닥 상장사 KX는 신라레저 지분 98.74%를 보유하고 있다. KX는 케이블 채널 방송 송출 국내 1위지만 지금은 골프장과 반도체 재료가 매출 대부분을 채운다. KX 시가총액은 1,210억원인데 인천공항 골프장이 2023년 한 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낸 임대료만 425억원이다.
요율이 100%를 넘긴 배경에는 입찰 계산 방식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0년 9월 매출액 대비 임대료 비중을 높이 써낸 쪽에 사업권을 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코스 크기가 아닌 임대 기간을 반영 비율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10년을 주는 18홀 하늘코스에 76.92%, 3년을 주는 54홀 바다코스에는 23.08%의 가중치가 배정됐다.
신라레저는 이 평가 산식을 파고들었다. 하늘코스에 116.1%를 적고, 바다코스에는 최저선인 46.3%를 써넣어 가중치를 곱한 전체 영업요율 99.9971%로 차순위 사업자를 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18홀에 매출보다 큰 임대료를 제시해 54홀을 최저 요율로 확보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00%를 넘겨 써내는 입찰을 막을 내부 방침이 없다고 밝혔다.
2023년 4월 개장 뒤 하늘코스 매출은 크게 줄었다. 이전 사업자가 2020년 179억 405만원을 올리던 하늘코스 매출은 2023년 58억 2,593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임대료가 요율과 매출로만 정해진다고 보면 하늘코스 임대료는 67억원이다. 2023년 임대료 425억원에서 하늘코스 임대료를 뺀 358억원을 바다코스 요율로 역산하면 바다코스 매출은 772억원이다. 두 코스 합산 매출 830억원 중 425억원(51.2%)을 냈으니 입찰 당시 써낸 영업요율 99.9971%는 실제 51%에 머물렀다.
2026년 상반기 KX 골프장과 레저 부문은 827억원을 벌어 160억원 이익을 냈다. 그러면서도 KX는 인천공항 골프장에서 해마다 수십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이익 160억원은 여주 27홀, 파주 18홀, 일본 효고현 63홀에서 나왔고, 모두 KX가 보유한 코스다. 주가는 2,700원이고 시가총액 1,210억원은 지배주주 순자산 3,837억원의 3분의 1(31.5%)에 못 미친다. KX 주식에는 인천공항 골프장 계약이 딸려 있다. 3년 바다코스 계약은 2026년 상반기에 갱신됐고, 2023년 4월 시작한 하늘코스 10년 운영권은 2033년에 만료된다.
이 글이 어땠나요?
눌러 주시면 다음 글을 쓸 때 소중한 참고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