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동국제약 매출 1조 눈앞, 국내는 4% 늘었다
상반기 광고선전비 506억, 판매수수료 616억...영업이익 534억의 두 배 넘어

무릎을 다치면 약국에서 마데카솔을 찾는다. 잇몸약 인사돌과 구내염 연고 오라메디도 1968년 문을 연 동국제약이 만든다. 동국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이 사들인 원재료가 마데카솔 원료인 병풀 추출물로 128억원이었다. 하지만 마데카솔연고가 든 연고제 매출은 171억원, 전체의 3.36%에 머물렀다. 매출의 40.80%인 2,080억원은 기능성 화장품 센텔리안24가 속한 부문에서 나왔다.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은 2015년 4월 출시돼 홈쇼핑을 타고 팔렸다. 지난해 말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미용기기를 합친 비의약품 매출 비중이 51.3%로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비의약품 매출은 해마다 새로 사와야 한다. 올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506억원, 판매수수료는 616억원이었다. 둘을 합친 1,122억원은 상반기 매출의 22%로, 영업이익 534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동국제약은 보고서에서 일반의약품 부문이 "핵심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4,572억원에서 5,099억원으로 527억원 늘었다. 그사이 광고선전비가 100억원, 판매수수료가 102억원 불어났다. 늘어난 매출 가운데 202억원이 광고와 수수료로 빠져나갔다. 영업이익은 474억원에서 534억원으로 60억원 느는 데 그쳤다. 매출을 100원 늘려도 38원이 광고와 수수료로 나가고 11원이 남는다.
그런데 상반기 순이익은 20.9% 늘어 매출 증가율 11.5%를 웃돌았다. 지역에서 실적이 갈렸다. 국내 매출은 4,196억원에서 4,367억원으로 4.1% 느는 데 머물렀지만, 해외 매출은 376억원에서 733억원으로 94.7% 뛰었다. 늘어난 매출 527억원 가운데 357억원(67.7%)이 해외에서 나왔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9월 초까지 7,094억달러로 사상 첫 1조달러를 바라보는데, 그 안에서 마데카크림도 한몫하고 있다.
22년 동안 한 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고 부채비율이 39%인 동국제약의 주가는 21,600원, 시가총액은 9,770억원이다. 최근 12개월 주당순이익 1,487원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은 14.5배로, 2020년 9월 고점 36,150원의 60% 수준이다. 매출 1조원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 평가가 달라지려면 광고선전비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낮아야 하지만, 상반기엔 매출이 11.5% 늘 때 광고선전비는 24.6% 늘었다. 동국제약이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유레스코로 스페인 제약사와 맺은 중남미 13개국 공급 계약은 10년간 390억원, 상반기 해외 매출 733억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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