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JW생명과학, 22년 무적자 덮은 멈춰 선 수출

국내 수액 점유율 40%대로 사상 최대 매출...고점 대비 64% 떨어져 PBR 0.77배 그쳐

리지

JW생명과학2분

Illustration by Gemini

병실 침대마다 비닐 백이 걸려 있다. 환자의 혈관으로 수액이 들어간다. 500밀리리터 생리식염수 한 팩이다. 공장 출하가는 708원이다. 편의점 생수 한 병 값보다 싸다. 남는 마진은 극히 적다. 퇴장방지의약품으로 묶여 있다. 충남 당진의 JW생명과학은 이 수액으로 국내 시장의 절반을 채운다.

회사는 2004년 이후 22년 동안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5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주가는 11,070원으로 2019년 3월 고점(30,950원) 대비 64% 떨어져 바닥에 머물러 있다. 시가총액 1,753억원은 순자산 2,268억원에도 못 미쳐 PBR 0.77배에 그쳤다. 최근 9년 평균 순이익(223억원)의 7.9배다.

700원 기초수액만으로는 불가능한 실적이다. 곳간을 채운 주역은 종합영양수액 "위너프"다. 위너프는 포도당과 아미노산, 지질을 세 칸에 담은 3체임버 제품으로 한 팩에 1만 5,000원 안팎에 팔려 기초수액의 20배 가격이다. 이 제품은 매출의 34%를 차지하며 영업이익률 15%를 이끌고 국내 영양수액 점유율도 48.5%로 1위다.

2024년 전공의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불거졌다. 시장은 원내 의약품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았다. 주가는 2025년 2월 1만 원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대형병원 환자가 중소병원과 의원으로 분산되면서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 실제로 회사 측은 "영양수액제는 중소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정상 처방됐다"고 설명했다. JW생명과학은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187억원을 거두며 실적을 방어했다.

시장의 차가운 시선은 의료 공백이라는 단기 변수 너머를 향한다. 주가가 3만 원을 넘나들던 2019년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글로벌 수액 1위 박스터를 통해 3체임버 수액을 유럽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아시아 최초로 유럽 문턱을 넘었다며 반겼다. 전 세계 병원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번졌다. 시가총액은 순이익의 20배 넘게 치솟았다.

JW생명과학 주가 (단위=원, 월봉 종가) 유럽 수출 기대 15,000 20,000 25,000 30,000 2020 2022 2024 2026 22,000 11,070
월봉 종가. 붉은 띠는 박스터를 통한 유럽 수출 기대감으로 주가가 3만 원을 넘었던 구간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유럽 수출은 수년째 분기 30억~4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충남 당진에 완전 자동화 설비를 갖췄지만 매출의 70% 이상은 여전히 계열사인 JW중외제약에 넘기는 국내 물량이다. 높은 점유율도 약가 규제에 묶여 있다. 해외 수출은 전체 매출의 10% 선을 넘지 못했다.

주가 11,070원에는 시장의 냉정한 계산이 담겨 있다. 2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독점 생산기지여도 계열사 울타리를 벗어난 해외 확장이 멈추면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차입금을 305억원으로 줄이고 부채비율을 35%까지 낮췄지만 성장판이 닫힌 생산기지의 한계를 보였다. JW생명과학은 1,400만 개를 생산하는 영양수액 3라인을 증설하고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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