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iM금융지주, 주주에 1800억 내주고...5%대 영구채로 자본 채웠다

출자 여력 3300억 남아...iM뱅크에 더 넣기로 한 돈은 4000억

리지

iM금융지주2분

대구에 본점을 둔 지방은행 대구은행은 2024년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고 6월 iM뱅크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iM뱅크를 자회사로 둔 iM금융지주가 11일 1,000억원 규모 채권을 연 5.08%에 찍었다. 금융지주가 자기자본을 채울 때 쓰는, 만기가 없는 채권인 신종자본증권이다. 나흘 뒤 iM금융지주는 2021년 9월 연 3.70%에 발행한 영구채 1,000억원을 상환했다.

영구채는 갚을 만기를 정하지 않은 채권으로, 발행한 회사가 원금을 돌려줄 시점을 스스로 고를 수 있어 회계상 빚이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iM금융지주는 2021년부터 영구채를 찍어 왔고 그렇게 쌓인 8,630억원이 지금 자기자본에 들어 있다.

자기자본은 한 푼도 늘지 않았고 이자 부담만 연 37억원에서 51억원으로 늘었다. 2월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iM금융지주는 2021년 연 2.80%에 발행한 1,000억원을 갚고 연 4.30%로 같은 금액을 새로 발행했다. 올해 발행한 영구채는 2,000억원이고 자기자본은 그대로인데 이자만 연 65억원에서 94억원으로 늘었다. 5대 은행이 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는 최근 10년 평균의 두 배인 27조원을 넘는다. 은행채가 아닌 채권은 투자자를 찾기가 더 어렵다.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출자할 수 있는 한도는 금융당국 권고로 자기자본의 130%까지다. 6월 말 iM금융지주의 자회사 출자액은 4조 2,206억원으로 자기자본 3조 5,017억원의 120.5%다. 한도인 4조 5,522억원에서 출자액 4조 2,206억원을 빼면 3,316억원이 남는데 iM뱅크에 2028년까지 추가로 넣기로 한 돈은 4,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출자액 비율은 113.6%였다. 자회사 출자액 4조 2,206억원은 그대로였다. 상반기에 배당 1,124억원과 자사주 400억원이 주주에게 나가면서 지주 자기자본이 2,129억원 줄었다.

iM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자사주 226만주를 400억원에 사들여 전량 소각했다. 이사회가 7월 27일 300억원을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의결한 것까지 더하면 배당을 합쳐 올해 주주에게 돌아가는 돈이 1,824억원이다. 그렇게 줄어드는 자본을 5%대 영구채가 메운다.

iM금융지주 주가 (단위=원, 월봉 종가) 영구채 두 차례 차환 0 5,000 10,000 15,000 2020 2022 2024 2026 9,400 18,760
월봉 종가. 붉은 띠 구간에 영구채 2,000억원을 갈아탔고 조달금리는 연 2.80%에서 5.08%로 올랐다.

자기자본 3조 5,017억원 가운데 영구채가 8,630억원(24.6%)이다. 영구채를 빼고 계산하면 출자액 비율은 160%로 뛴다. 시가총액 2조 9,788억원은 연결 자본 6조 5,913억원의 0.46배인데 그 자본에도 영구채가 들어 있다. iM금융지주는 반기보고서에서 영구채를 자본으로 분류한 근거로 "금융자산의 인도를 회피할 수 있는 무조건적인 권리"를 들었다. iM금융지주는 그 권리를 5년마다 행사하지 않았다.

iM금융지주는 반기보고서에 "전국 단위 영업망 확충은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썼다. iM뱅크의 시중은행 7곳 대비 원화대출금 점유율은 전환 첫해 4.16%에서 올해 3월 4.04%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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