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정관에 희토류 채운 우성머티리얼스의 멈춘 공장

상반기 매출 74%가 가공 직물 수출...기존 부동산은 전환사채 담보

리지

우성머티리얼스5분

Illustration by Gemini

대구에서 폴리에스터 직물을 제조·수출해 온 섬유 기업 우성머티리얼스가 정관에 올린 사업목적은 키오스크 및 반도체 설계, 희토류 메탈과 영구자석 재활용, 광물 채굴 등 49개에 이른다. 하지만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56억 5,200만원 가운데 41억 9,300만원(74.2%)은 폴리에스터 가공단 수출에서 나왔다. 가공단 수출이 전체 매출의 74.2%를 차지한 셈이다.

이 회사는 스타텍스(STARTEX) 등의 브랜드로 직물 제품을 공급한다. 가공단 수출을 제외한 상반기 매출에는 생지·가공단·니트단의 내수 판매와 상품 판매, 오피스텔 임대료와 관리비가 포함됐다. 반기보고서에 실린 품목별 매출 실적 표에 희토류 관련 매출 항목은 없다.

기존 사업 매출도 줄었다.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2024년 254억 9,000만원에서 2025년 246억 8,7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회사는 2023년 1월 25일 정관에 희토류 메탈 제조와 자석 가공 등을 추가했다. 그해 7월 31일에는 미국 희토류 광산 기업 MP머티리얼즈와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8월 1일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상호는 2024년 3월 성안에서 성안머티리얼스로, 2026년 3월 우성머티리얼스로 바꿨다.

회사가 추진한 희토류 사업은 산화물을 들여와 영구자석 원료인 금속으로 가공하는 사업이었다. 반기보고서도 기존 직물 사업과 희토류 사업은 원재료·생산설비·기술 면에서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한다. 희토류 생산 거점으로 제시된 곳은 베트남과 경기 안산의 별도 공장이었다.

회사가 희토류 메탈바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알린 안산 반월산단 공장은 2025년 2월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는 생산설비를 충남 서산의 우성금속 공장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지만, 2025년 4월 당시 서산시청은 희토류 관련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협의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당시 공장의 입주 업종은 선철주물 주조업이었으며, 희토류 제조업 코드를 추가하려면 산업단지 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후 회사가 제출한 2026년 반기보고서에도 설비 이전에 따른 환경 문제로 희토류 생산활동이 일시 중단됐다고 기재돼 있다. 회사는 중국에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 메탈바를 수입해 국내 영구자석 제조업체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직접 생산의 중단과 수입·공급 사업 검토는 구분해서 볼 대목이다.

베트남 생산 법인도 2025년 4월 보도 당시 공장을 철수한 상태였다. 베트남 생산설비 건립에 투입한 금액은 60억원으로 보도됐지만, 별도재무제표에 기록된 법인 투자주식의 취득가액은 약 8억원이다. 2026년 반기말에는 자산 가치가 떨어져 회수하기 어렵다고 보고 장부에서 깎아낸 손실인 손상차손이 이 투자주식에 취득가액 전액만큼 누적돼 장부금액이 0원이었다. 이 처리는 약 8억원의 투자주식 장부금액에 관한 것으로, 설비 건립 투입액 60억원 전체의 손실이나 회수 여부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신사업을 추진하던 2023~2024년에 회사는 1~7회차 전환사채로 519억 5,200만원을 조달했다. 공시에 적힌 자금 사용계획과 실제 사용내용은 모두 원재료 구입 등 회사 운영자금 용도였다. 이 발행액 전체를 희토류 투자금으로 볼 근거는 없다.

연결 기준 순손실은 2023년 약 429억원, 2024년 약 324억원이었다. 두 해 모두 영업손실을 냈으며, 2024년 3분기보고서에는 전환사채 관련 파생상품의 평가·처분손실도 기재됐다. 회사나 지정한 제3자가 사채를 되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별도 파생상품자산으로 인식한 뒤, 2024년 3분기까지 1회차 콜옵션의 평가금액이 줄어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2회차 콜옵션에서는 회사가 권리를 양도하면서 처분손실이 발생했다. 회사 주가의 하락 자체를 곧바로 회사의 순손실로 연결해 읽을 수는 없다.

연결 결손금은 2022년 말 약 288억원에서 2024년 말 약 1,034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2025년 자본금의 75%를 줄이는 4대 1 결손보전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자본금 감소액은 406억 7,030만원으로, 장부에서 자본금과 결손금을 그만큼 함께 줄였다. 이어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서 액면병합을 의결하고, 4월 30일 액면가 100원인 주식 10주를 액면가 1,000원인 1주로 병합했다.

우성머티리얼스 주가 (단위=원, 월봉 종가) 희토류 원료 구매계약 체결과 발표 0 10,000 20,000 30,000 2020 2022 2024 2026 5,908 2,855
월봉 종가. 붉은 띠는 MP머티리얼즈와 원료 구매계약을 체결한 2023년 7월과 이를 발표한 8월이다.

자본금을 깎고 주식을 합쳐도 빚의 실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므로, 보유 주식 수가 그대로인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진다. 2026년 6월 말 별도 재무제표 주석에는 미상환 전환사채 액면가 합계가 100억 7,000만원, 사채권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인 전환 가능 주식 수가 281만 3,726주로 기재돼 있다. 주석의 잠재 주식 수를 6월 말 발행주식 1,681만 6,073주로 나누면 16.7%로 계산된다. 이는 6월 말 기존 발행주식 수 대비 잠재 추가 물량 비중이다.

다만 이 반기보고서의 증권 발행현황에서는 2회차와 7회차 잔액을 주석보다 크게 적었다. 이 표의 미상환액 합계는 178억 7,100만원, 전환 가능 주식 수는 481만 4,283주로, 두 표 사이의 차이는 해소되지 않았다. 따라서 16.7%는 6월 말 주석의 잔액과 조건을 적용한 계산으로 한정해야 한다.

반기말 주석에 적힌 전환가액은 회차별로 2,856~5,230원이다. 이 가운데 1회차의 전환청구기간은 2024년 8월 30일부터 2026년 7월 30일까지였다. 반기말 잠재 물량에는 이 글의 발행일인 2026년 10월 11일 이전에 청구기간이 끝난 사채도 포함돼 있으므로, 그 합계를 지금 전환할 수 있는 주식수로 사용할 수는 없다.

전환사채 담보에는 기존 사업의 부동산이 들어갔다. 2026년 6월 말 회사는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과 증권사에 대구 검단동 토지·공장과 두류동 성안오피스텔 68개 호실을 담보로 제공했다. 두 부동산의 장부가액 합계는 약 792억원이다.

담보표에 적힌 관련 채무 잔액은 약 103억원이며, 부동산에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292억 5,000만원이다. 부동산 장부가액은 부채를 차감하기 전 자산 금액이고, 채권최고액은 담보권으로 보장하는 채권의 상한선이다. 기존 부동산이 사채 담보로 제공됐다는 사실과 실제 채무 잔액을 구분해야 부담의 크기를 읽을 수 있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 56억 5,200만원에 영업손실 10억 6,900만원을 냈다. 여기에 이자비용 약 15억 7,000만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별도 기준 매출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27.8%에 달한다. 이는 전체 금융비용이나 실제 현금 지급액과 다른 수치이며, 별도 현금흐름표에서 실제로 현금이 나간 상반기 이자 지급액은 약 11억 3,400만원이었다.

2026년 10월 8일 종가는 2,865원을 기록했다. 9월 15일 시세자료에서 확인되는 발행주식 1,723만 8,905주가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이 종가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약 494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금액을 2026년 6월 말 연결 자본 340억 7,017만원으로 나누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45배에 이른다. 주식 수에 관한 가정과 주가·순자산의 서로 다른 기준일을 적용한 계산이며, 이 배수만으로 희토류 사업에 대한 기대나 고평가 여부를 확정할 수는 없다.

상반기 매출은 직물 및 상품 판매와 오피스텔 임대료·관리비에서 나왔고, 회사는 별도 기준 영업손실에 이자비용을 추가로 반영했다. 중국산 메탈바 수입·공급은 반기보고서상 검토 단계에 머물렀다. 회사가 2026년 반기보고서에 기록한 희토류 생산활동은 설비 이전과 환경 문제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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