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중동 위기에 뛴 흥구석유...석유 판매 적자 보완한 임대료
상반기 석유 판매 손실 7.3억원, 임대사업 영업이익 6억원...합산해도 영업적자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석유제품 유통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흥구석유 주가는 오전 9시 26분 기준 전일보다 28.66% 올랐다. 흥구석유 주가는 2025년 6월 23일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속에 오전 10시 50분 기준 16.3% 상승했다. 하지만 흥구석유는 2024·2025년 영업적자에 이어 2026년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1966년 설립된 흥구석유는 1968년부터 GS칼텍스의 대구·경북 대리점을 맡아왔다. 이 회사는 GS칼텍스에서 휘발유·등유·경유를 매입해 일반 주유소에 공급하고, 직영주유소에서는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회사의 이익은 판매가격뿐 아니라 석유제품 매입 비용과 제품 판매·회사 관리에 드는 판매관리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회사는 반기보고서에서 판매가격이 원유가격과 환율, 시장 수급에 따라 변한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처 확보를 위한 과당경쟁으로 유통마진이 줄고 대리점의 수익구조가 악화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가가 상승한다고 흥구석유의 이익까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흥구석유의 2025년 매출은 1,079억원이었다. 회사는 2024년 2억 8,277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25년에는 9억 9,486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회사는 재무제표에서 부동산을 빌려주고 얻은 임대료수익과 임대사업에 든 임대비용을 석유 판매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를 뺀 영업손익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신 임대료수익과 임대비용을 영업손익 밖의 수익·비용 항목인 기타수익과 기타비용에 각각 기록했다. 석유 판매의 수익성과 임대사업의 기여를 구분해야 회사가 영업적자와 순이익 흑자를 함께 기록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흥구석유는 대구 중구 공평동의 흥구동성빌딩과 삼덕동의 흥구삼덕빌딩 외에 주유소·충전소 5개 사업장도 임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 주석 24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임대료수익은 약 24억 9,042만원, 임대비용은 약 10억 4,031만원이었다.
회사는 두 금액의 차액인 약 14억 5,011만원으로 그해 영업손실 약 9억 9,486만원을 보전했다. 이 차액은 전체 임대사업에서 임대비용을 뺀 금액으로, 이자와 세금까지 차감한 순이익이나 두 빌딩만의 수익과는 다르다. 회사는 2024년과 2025년 모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임대사업의 손익도 영업손익에 포함됐다. 회사가 종전 기타수익 항목에 기록하던 임대료수익을 매출로 재분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서 제시한 2024·2025년 연간 영업손실과 2026년 상반기 영업손실을 모두 석유 판매에서 발생한 손실로 보고 비교할 수는 없다.
반기보고서의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2026년 상반기 매출의 약 97.8%는 석유 판매 사업인 석유류사업에서 발생했다. 회사는 임대사업 영업이익 약 5억 9,830만원으로 석유류사업 영업손실 약 7억 2,872만원을 일부 보전했다. 두 사업을 합친 회사 전체 영업손실은 약 1억 3,042만원이었다. 임대사업에서 이익을 냈는데도 회사는 2026년 상반기 약 1억 2,27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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