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읽기
자영업자 대출 2년째 줄었는데...연체율은 3년 만에 3배로 치솟아
2024년 말 연체율 0.97%로 역대 최고...비은행 대출 연체율 2% 돌파
통계청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개인사업자 1인당 평균 대출은 1억 7,912만원이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10만원 줄었다. 2022년(1억 7,946만원)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겉으로 보면 빚의 팽창이 멈추고 부채가 꺾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대출 연체율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2021년 0.31%였던 연체율은 2024년 0.97%로 뛰었다. 3년 만에 3.1배로 치솟았다. 2017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자영업자가 빚을 갚아 대출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고금리가 길어지고 내수 소비가 둔화하자 사업자들의 신용도가 떨어졌다. 은행은 신규 대출을 조이고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한도를 줄였다.
금융기관의 추가 대출이 막히자 대출 잔액 자체가 늘지 못했다. 차입을 늘려 버틸 수 없게 된 자영업자들은 기존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게 됐다.
부실은 비은행 금융기관에 집중됐다. 2024년 말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19%였다. 반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을 아우른 비은행 연체율은 2.07%에 달했다. 2021년(0.67%)의 3.1배이자 시중은행 연체율의 10.9배에 이른다.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영세 사업자들은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비은행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비은행 대출에서도 끝내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했다.
대출 성격도 바뀌었다. 2021년에는 개인사업자의 가계대출 연체율(0.33%)이 사업 운영 자금인 사업자대출 연체율(0.30%)보다 높았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가계 빚이 먼저 흔들렸다.
2024년에는 흐름이 역전됐다. 사업자대출 연체율이 1.16%로 치솟으며 가계대출 연체율(0.72%)을 크게 앞질렀다. 사업장을 운영하고 유지하기 위해 조달한 대출금부터 연체로 이어졌다.
연체율은 영세 사업자일수록 더 가파르게 올랐다. 2024년 연간 매출 3천만원 미만인 사업자의 연체율은 1.89%였다. 연간 매출 10억원 이상 사업자의 연체율(0.31%)보다 6.1배 높다.
청년층 사업자의 부실도 두드러졌다. 29세 이하 청년 사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2021년에는 0.48%였다. 3년 만에 2.6배로 뛰었다.
골목상권 핵심 업종도 줄줄이 1% 선을 넘어섰다. 2024년 숙박·음식점업 연체율은 1.07%였고 도소매업 연체율은 1.03%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 연체율이 1.88%까지 치솟은 데 이어 내수 소비와 맞닿은 도소매업과 음식점업으로 연체가 번졌다.
반면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병·의원이 포함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연체율은 0.27%에 머물렀다.
2024년 말 개인사업자 차주 가운데 연체를 겪은 비율은 2.27%다. 2021년 1.10%에서 3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비은행 대출을 보유한 차주만 따로 떼어 보면 100명 중 3명(2.91%)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빚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1인당 평균 대출이 10만원 줄어든 2024년 한 해 동안 대출을 연체한 개인사업자 비율은 0.64%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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