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읽기
외국인 취업 110만 명 돌파...중국 동포는 3분의 1로 급감
방문취업 17만서 5.4만명 급감...고용허가제 E-9은 32만명 급증

국가데이터처 집계 결과 외국인 취업자가 110만 9,000명에 달했다. 1년 새 9만 9,000명 늘며 처음으로 110만 명 선을 넘어섰다. 공장과 식당 일손을 외국인이 메운다는 말이 나오지만 실상은 다르다. 생산 현장에서 방문취업(H-2) 비자로 일하는 중국 동포는 17만 명에서 5만 4,000명으로 줄어 3분의 1 토막 났다.
이 글의 근거는 국가데이터처가 2018년부터 집계해 온 체류자격별 외국인 취업자 통계에 있다. 국내에 상주하는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자격별 취업 실태와 임금 수준을 파악한다. 국가데이터처가 작성하는 국가 공식 통계다.
외국인 노동자가 늘었다는 설명은 현장 실태를 절반만 담아낸다. 핵심은 총량 110만 명이 아니다. 일하는 사람의 구성이 통째로 바뀌었다. 지난 수십 년간 제조공장, 식당, 건설현장은 한국말이 통하는 중국 동포가 지켜왔다. 하지만 방문취업(H-2) 비자로 일하는 동포는 2018년 17만 500명에서 2025년 5만 4,100명으로 68.3% 줄었다.
동포가 빠져나간 자리는 고용노동부 고용허가제에 따라 일하는 비전문취업(E-9) 근로자가 메웠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에서 들어온 인력들이다. 고용노동부는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비전문 외국인력을 고용하도록" 고용허가제를 마련했다. 비전문취업(E-9) 비자 취업자는 2022년 20만 9,100명에서 2025년 32만 500명으로 3년 새 53.3% 불어났다. 취업자 3명 중 1명이 됐다.
일터로 들어오는 통로도 넓어졌다. 대학 유학생(D-2, D-4) 취업자는 2022년 2만 8,300명에서 2025년 5만 5,5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유학생 취업자는 동포 방문취업자 수를 처음 앞질렀다. 조선소, 뿌리기업으로 가는 특정활동(E-7) 전문인력도 8만 1,600명으로 3년 만에 2배가 됐다.
외국인 인력의 지도도 함께 움직였다. 서울 외국인은 2018년 30만 8,500명에서 2025년 29만 7,5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반면 비수도권 외국인은 2022년 47만 5,600명에서 2025년 72만 100명으로 51.4% 급증했다. 수도권 서비스업의 동포 대신 지방 산단, 농어촌으로 외국인 인력이 대거 들어간 결과다.
사람이 바뀌면서 임금 구조도 달라졌다. 외국인 노동자를 저임금 인력으로 부르던 시절은 지났다. 2025년 외국인 임금근로자 104만 7,000명 중 월 200만원 이상 받는 비중은 87.1%에 달한다. 월 300만원 이상 받는 사람도 38만 6,800명으로 36.9%다. 비전문취업(E-9) 근로자 중 9만 8,100명(30.6%)도 여기에 포함된다.
외국인 취업자 110만 명은 현장 노동 인력이 구조적으로 바뀐 결과다. 한국말을 쓰던 동포가 줄고 소통이 서툰 비전문 외국인 청년이 그 자리를 메웠다.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으로 보낸 돈은 지난해 35억 5,700만달러로 4조 8,000억원을 넘어섰다. 베트남, 태국 두 나라로 보낸 돈이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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