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읽기
2026년 7월 예금은행 신규 주담대 취급액의 68%는 변동금리
고정형 평균금리가 변동형보다 0.41%p 높아...8월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64.7%

예금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25년 10월 6.0%에서 2026년 7월 68.1%로 높아졌다. 9개월 사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달라졌다.
2025년 10월에는 그달 신규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금액인 신규취급액의 94.0%에 고정금리가 적용됐다. 2026년 8월에도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액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64.7%로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이 비중은 대출받은 사람인 차주의 수나 대출 건수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대출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한국은행이 2026년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부터 상승했다. 6월에 이미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의 62.3%에 변동금리가 적용됐다. 8월에도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이 통계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포함하지만 당좌대출과 입출금계좌에 대출한도를 설정해 사용하는 마이너스통장대출은 제외한다. 이처럼 집계한 신규 가계대출 금액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25년 10월 43.8%에서 2026년 7월 79.0%로 높아졌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9개월 동안 35.2%포인트 상승해 집계된 신규 가계대출 금액의 약 5분의 4에 달했다.
금융위원회는 2016년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부채의 질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를 높였다. 이런 정책 방향과 달리 최근 신규 대출에서는 대출금액 기준으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커졌다. 다만 월별로 신규 취급한 대출을 비교한 통계만으로 개별 차주들이 금리 선택을 바꿨다고 확인할 수는 없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의 변화를 살필 때는 고정형과 변동형 각각의 대출금리에 실제 취급한 대출금액의 비중을 적용해 계산한 평균금리도 비교해야 한다. 대출금액이 클수록 해당 대출금리가 평균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이 평균금리는 차주와 상품 조건이 다른 대출들을 집계한 결과이므로 한 차주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제시된 두 상품의 금리 차이로 곧바로 해석할 수는 없다.
고정금리로 분류하는 대출의 범위도 살펴야 한다. 한국은행은 통계에서 금리변동주기가 5년 이상인 주기형을 고정금리로 분류하고 혼합형도 신규취급 시점에 고정금리가 적용되면 고정금리에 포함한다. 이런 대출을 받은 차주는 계약에서 정한 금리 고정기간 동안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율 변화를 피할 수 있지만 이후 재산정 조건에 따라 적용받는 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
2025년 10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97%로 변동형의 연 4.11%보다 0.14%포인트 낮았다. 당시에는 고정형의 평균금리가 더 낮으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높았다.
하지만 고정형 평균금리가 더 낮았던 2026년 1~3월에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계속 높아졌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1월 24.4%, 2월 28.9%, 3월 39.2%를 기록했다. 이 기간의 비중 상승까지 평균금리 역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2026년 4월에는 고정형 평균금리가 연 4.34%, 변동형 평균금리가 연 4.28%로 고정형이 더 높아졌다. 두 금리의 차이가 0.06%포인트인 이달에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52.2%로 과반을 넘었다. 금리 역전과 변동금리 대출 비중 상승이 함께 나타났지만 비중 상승을 금리 역전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이후 고정형과 변동형의 평균금리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26년 7월 고정형 평균금리는 연 4.76%, 변동형 평균금리는 연 4.35%로 고정형이 0.41%포인트 높았다.
8월에도 고정형 평균금리는 연 4.88%, 변동형 평균금리는 연 4.53%로 고정형이 0.35%포인트 높았다. 당장의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차주가 동일한 대출 조건에서 고정형보다 초기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제시받는다면 변동형을 선택할 유인이 생길 수 있다.
대출받는 차주에게 0.4%포인트 안팎의 금리 차이는 생활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예컨대 대출잔액 4억원과 금리 차이 0.4%포인트가 1년 내내 유지된다면 단순 계산한 연간 이자 차이는 4억원에 0.004를 곱한 160만원이다.
연간 이자 차이 160만원을 12개월 기준으로 환산한 월평균 이자 차이는 약 13만3333원이다. 분할상환으로 잔액이 줄거나 금리 차이가 달라지면 실제 이자 차이도 달라진다. 원금을 함께 갚는 월 원리금 상환액을 비교하려면 만기와 상환방식까지 정해야 한다.
차주가 동일한 대출 조건에서 더 낮은 금리를 제시받는다면 당장의 이자 지출을 줄일 유인이 생긴다. 다만 고정형·변동형 평균금리와 대출금액 비중만으로는 개별 차주가 어떤 조건을 제시받았고 무엇 때문에 해당 상품을 선택했는지까지 알 수 없다. 금리 격차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단독 원인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의 향후 이자 부담은 금리를 다시 정할 때 적용되는 조건에 달려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와 금융안정을 고려해 2026년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기준금리 변화가 개별 대출의 이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면 대출의 기준 지표와 금리 재산정 시점을 살펴야 한다.
코픽스(COFIX)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하는 대출 기준 지표다. 신규취급액 COFIX는 공시 전월 한 달의 조달금리를 기초로 산출해 매월 공시하는 지표다. COFIX가 매월 공시되더라도 모든 차주의 대출금리가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며, 개별 대출금리는 계약상 금리변동주기에 따라 다시 정해진다.
COFIX에 연동된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는 계약상 금리 재산정 때 적용되는 지표금리가 높아지면 더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차주의 실제 이자 부담은 그때 남은 대출잔액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금리를 다시 정할 때마다 차주의 부담이 늘어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출받을 때의 낮은 금리가 이후에도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신규 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고정금리 확대 정책의 효과나 가계부채 전체의 취약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한국은행은 이 통계에서 신규 취급한 대출의 고정·변동금리 비중과 각각의 평균금리를 집계한다. 고정형 평균금리가 변동형보다 높았던 2026년 8월에도 예금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의 64.7%에 변동금리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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