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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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줄어도 초등학교 72곳 순증...신설 필요성 판단에는 한계

5년간 입학생 24% 감소...교육청 학교 신설 자체심사, 조건부 포함 통과율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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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개황4분

Illustration by Gemini

전국과 시도별 초등학교 수와 학생 수 등을 집계한 통계청 KOSIS의 “초등학교 개황” 통계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은 2020년 269만 3,716명에서 2025년 234만 5,488명으로 34만 8,228명 감소했다. 전국 초등학생은 5년 사이 12.9% 감소했다. 반면 전국 초등학교는 6,120곳에서 6,192곳으로 오히려 72곳 증가했다.

2020~2025년 초등학교 입학생도 42만 6,646명에서 32만 4,079명으로 24.0% 급감했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10만 명 넘게 감소했다.

학생 수가 감소하고 학교 수가 증가하면서 학교당 평균 학생 수는 2020년 440.1명에서 2025년 378.8명으로 감소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14.2명에서 12.1명으로 낮아졌다.

다만 학교당 평균 학생 수와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전국 평균으로 낮아졌다고 해서 지역마다 과밀 학급이 해소됐거나 교육 여건이 고르게 개선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학급당 학생 수를 비교할 때는 교육통계의 학급 조사 기준이 바뀐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학급 수는 2020년까지 교육청이 승인한 학급을 세는 인가 기준으로 집계했고 2021년부터는 학교가 실제로 운영하는 편성 기준으로 집계했다. 인가 기준으로는 학생이 배정되지 않은 학급도 세지만 편성 기준으로는 실제로 편성된 학급만 센다. 학급당 학생 수를 계산할 때 분모로 쓰는 학급 수가 교육청의 승인 학급 수에서 실제 편성된 학급 수로 바뀐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2020년 21.8명에서 2025년 19.3명으로 낮아졌지만 이 차이를 같은 기준으로 측정한 감소 폭으로 보기는 어렵다.

전국 초등학교 수의 순증 규모가 72곳인 데 비해 서울·경기·인천의 초등학교 수 순증 합계는 69곳이다. 전국 초등학교 수의 순증 규모는 학교가 증가한 시도의 순증 합계 99곳에서 학교가 감소한 시도의 순감 합계 27곳을 뺀 수치다.

수도권 초등학교 수의 순증 합계 69곳도 실제 새로 지은 학교의 수를 뜻하지 않는다. 이 통계에서는 신설과 폐교를 따로 집계하지 않아 신설 학교의 지역별 분포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경기도의 초등학교는 2020년 1,298곳에서 2025년 1,353곳으로 55곳 증가했다. 경기도 초등학생은 76만 1,731명에서 68만 6,938명으로 7만 4,793명, 9.8%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도 전체의 학생 감소만으로 개별 신도시의 학교 수요까지 줄었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시도별 통계에는 신도시별 학생 수나 기존 학교에서 신설 학교로 이동한 학생 수가 포함돼 있지 않다.

학교가 감소한 지역에서도 학생 수와 학교 수의 감소율은 차이가 있었다. 전북의 초등학생은 2020년 9만 4,661명에서 2025년 7만 5,912명으로 19.8% 감소했다. 전북의 초등학교는 421곳에서 407곳으로 14곳, 3.3% 감소했다.

학생 수와 학교 수가 같은 비율로 줄어야 한다는 기준은 없고 학교 수의 순감 규모만으로 각 지역의 통폐합 실적이나 그 사유를 판단할 수도 없다.

학교 신설을 결정하는 정부 재정 심사 제도도 2020~2025년에 변경됐다. 교육부는 2023년 총사업비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학교 신설·이전 사업 등을 교육부의 재정 심사인 중앙투자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300억원 미만의 학교 설립은 교육청 자체 투자심사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 심사 면제 대상에는 학교 이전과 통폐합 후 신설도 포함됐다.

시도별 초등학교 수 증감 (단위=곳) 2020년 대비 2025년 초등학교 수 변화, 한국교육개발원 경기55 인천12 대구10 세종6 경남5 충남3 대전3 서울2 울산2 제주1 부산0 강원0 광주0 충북-2 전남-5 경북-6 전북-14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 초등학교 개황. 2020년 대비 2025년 시도별 초등학교 수 순증감. 경기도의 초등학교는 55곳 늘어난 반면 전북의 초등학교는 14곳 감소했다. 실제 신설·폐교 건수를 구분한 통계는 아니다.

다만 전국 초등학교 수는 제도 변경 전인 2020~2022년에도 이미 43곳 순증했다. 따라서 2023년의 심사 제도 변경을 2020~2025년 초등학교 수 순증 전체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

심사 경로가 달라진 개별 사례도 있다. 경기 화성의 봉담2-1초 신설 계획은 2022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두 차례 재검토 결정을 받았다. 이후 시설비를 40억원 줄인 설립 계획은 2023년 사업비 279억원으로 교육청 자체심사를 통과했다.

이 사례에서는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을 받은 사업이 사업비 조정 뒤 교육청 자체심사로 넘어간 경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신설 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피할 목적으로 사업비를 조정했다고 확대 해석할 근거는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이인선 의원실이 교육부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6년 9월까지 시도교육청이 자체 심사한 학교 신설 사업 670건 가운데 623건(93%)이 적정이나 조건부 결정을 받았다. 조건부를 포함한 통과율은 93%, 인천·경북·세종의 통과율은 100%였다.

이 집계는 초등학교에 한정한 수치가 아니며 2023년 제도 변경 전 기간도 포함돼 있다. 보도에는 청연초 등 개별 사업의 승인 조건이 소개됐지만 학교 신설 사업 670건 전체의 사업비 규모별 내역과 조건부 결정 내역, 조건 이행 현황은 제시되지 않아 통과율 수치로 심사가 얼마나 엄격하게 이뤄졌는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조건부 결정의 내용과 조건 이행 여부도 이 통과율만으로는 알 수 없다.

신설 승인에 기존 학교의 학생 감소 대책이 조건으로 붙었던 사례도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2년 화성 비봉지구에 들어서는 신설 초등학교 청연초의 설립을 승인하면서 인근의 기존 초등학교 비봉초의 학생 감소 대책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청연초는 2025년 문을 열었고 비봉초와는 차로 6분 거리다. 비봉초 학생 수는 2024년 131명에서 2026년 82명으로 감소했다.

승인 조건이 있었는데도 비봉초의 학생 수가 줄어든 사실은 확인할 수 있지만 조건의 구체적인 이행 내용이나 학생 감소에 청연초 개교가 미친 영향은 이 자료로 확인할 수 없다. 청연초 신설 승인은 2023년 심사 제도 변경보다 앞선 일이다.

학교는 신설 뒤 학생 수가 줄어도 교원 인건비와 운영비가 계속 발생한다. 보관 자료는 이 비용에 따른 교육재정 낭비 우려를 설명하지만, 실제 운영비 규모나 학생 대상 투자가 줄어든 실적은 제시하지 않는다.

2020~2025년 초등학생 감소와 학교 순증은 확인되지만, 개별 신설이 불필요했는지는 지역별 학생 수요와 기존 학교의 수용 여건, 심사 조건의 이행 자료까지 있어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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