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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49년 만에 최대 폭 늘었지만 소비는 15분기 만에 감소
자동차 파업에 따른 승용차 인도 지연과 증시 조정으로 인한 수수료 축소가 소비 감소의 직접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 경제가 2026년 3분기 전 분기 대비 1.0% 성장해 한국은행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해 1977년 4분기(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9월 평균인 1463원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014년 3만 달러에 진입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6년 3분기 민간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민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늘었지만 소득 증가율에는 크게 못 미쳤고 전 분기 대비로 감소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15분기 만이다.
실질 GDI가 급증한 데는 생산 증가에 더해 교역조건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소비·투자 확대와 반도체 제조 장비 중심의 설비투자로 GDP가 성장했다. 반도체 수출 가격은 오르고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은 하락하면서 한국은 같은 물량을 수출하고도 해외에서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실질 GDI에는 이처럼 개선된 구매력도 반영된다.
다만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득 개선은 업종과 계층에 따라 달랐다. 한국은행은 10월 소비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 회복이 본격화된 2024년 이후 IT 제조업의 임금은 크게 올랐지만 건설업과 상당수 내수 서비스업의 임금 개선은 더뎠다고 분석했다. 공적이전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에서 더 강한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개선된 기업이 배당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점도 3분기 이후에 걸쳐 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기업의 배당 확대가 올해 4분기 이후, 성과급 지급은 내년 초부터 대상 가계의 소비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성과급은 주로 고소득 대기업 종사 가구에 지급되므로, 그 소비가 다른 가계의 소득과 소비를 늘리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3분기 소비가 전 분기보다 감소한 직접 요인으로 자동차 파업과 증권 거래 위축을 지목했다. 한국은행은 두 요인이 없었다면 민간 소비가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파업으로 구매자에게 인도된 승용차가 줄었고 7월 이후 증시 조정으로 주식 거래가 감소하면서 가계가 부담한 증권 거래 수수료도 줄었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두 요인의 소비 증가율 하락 효과는 0.6%포인트로, 발표된 민간 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 0.2%에 그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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