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SK디스커버리, 2분기 적자 속 보유 지분 매각·주주환원
가스사업, 2분기 영업손실 1185억원으로 적자 전환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3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에 1,8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SK디스커버리는 1969년 설립된 선경합섬을 모태로 한다. 선경인더스트리와 SK케미칼로 사명을 바꾸며 합성섬유에서 친환경 화학 소재와 제약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SK케미칼 시절인 2010년 SK가스를 계열에 편입하면서 가스사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2017년 12월 1일 사업회사인 SK케미칼을 분할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금은 자회사 등에서 받는 배당금이 지주회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2026년 6월 말 기준 최창원 부회장이 보통주 43.9%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율은 55.7%다. 2026년 6월 말 기준 회사는 SK가스 지분 72.0%와 친환경 소재·의약품을 생산하는 SK케미칼 지분 40.8%, 혈장분획제제를 생산하는 SK플라즈마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로서 SK디스커버리의 외형을 지탱하는 기둥은 가스사업이다. SK가스는 미국과 중동 등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들여와 울산과 평택의 저장기지를 거쳐 국내 충전소와 석유화학업체, 산업체에 공급한다. 해외 도입처에서 사들인 LPG를 해외 거래처에 판매하는 거래도 한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6조 3,448억원이며, 가스사업의 내부거래 제거 전 부문 매출은 5조 9,584억원으로 여섯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컸다.
올해 2분기 적자 전환 과정에서 손익이 가장 크게 변한 부문은 가스사업이었다. SK디스커버리 연결재무제표상 가스사업은 1분기 1,491억원의 영업이익에서 2분기 1,18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SK가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1분기에 파생상품 이익이 먼저 잡힌 트레이딩 거래의 실물 손실이 2분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 손익은 영업외 금융손익에, LPG 실물 거래 손익은 영업손익에 반영되면서 인식 시점이 엇갈린 것이다. 회사는 국제 LPG 가격이 올랐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면서 국내 판매가격 미인상분이 누적된 부담도 제시했다.
SK케미칼의 의약품 사업과 그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포함된 Life Science 부문도 2분기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이 부문의 영업손실은 1분기 391억원보다 줄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을 개발·판매하는 사업에 다른 제약사의 백신을 위탁개발생산하는 사업을 추가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해외 생산시설과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인수했다. IDT는 주요 고객사의 생산 물량 증가와 운영 효율화로 올해 상반기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전년 2분기보다 줄어든 데 IDT의 실적 개선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 영업손실이 전년 상반기보다 늘었으며 회사는 송도 본사 이전과 연구개발비 확대 등을 그 요인으로 제시했다. 해외 생산 거점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자체 백신의 연구개발 투자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실적이 변동하는 가운데 SK디스커버리는 대대적인 자산 매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부동산 개발사 SK디앤디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SK이터닉스가 인적분할됐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9월 SK디앤디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SK이터닉스 보유 지분 전량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SK디스커버리는 두 거래 모두 올해 8월 11일 주식 이전과 대금 수령을 완료했다. 두 지분의 매각대금은 SK디스커버리가 받았다.
자회사 SK가스는 지난 6월 30일 울산 복합발전소인 울산지피에스 보통주 49%를 1조 2,242억원에 양도하고 대금을 받았다. SK가스는 자산 효율화를 통해 미래 성장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SK디스커버리는 주주환원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 2월 보통주 93만 4,104주와 우선주 8만 750주를 소각했고, 6월 말까지 약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했다. 7월에는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회사는 2026~2028년 총 6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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