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일동홀딩스, 연결 흑자에도 단기차입금 1700억원대와 조건부 지분 매입 부담
지주사는 양재사옥 담보로 500억원 차입

일동홀딩스는 2024년 연결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에도 8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2026년 6월 말 그룹의 단기차입금은 보유 현금의 두 배를 넘었고 일부 지분 거래에는 투자자가 지주사에 주식 매입을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이 남아 있다.
일동그룹은 2016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 일동홀딩스는 경영자문수수료와 브랜드수수료, 임대수익과 투자수익 등으로 수익을 낸다. 핵심 사업회사인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비타민제와 후루마린 항생제 등 의약품을 도매상·약국·병원에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 일동제약은 별도 매출 2,876억원을, 일동홀딩스는 연결 매출 3,029억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의약품 판매와 함께 신약 개발 투자도 확대했다. 일동홀딩스의 연결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반영된 연구개발비는 2020년 684억원에서 2021년 1,098억원으로 늘었다. 일동제약은 2021년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의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일동홀딩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4,4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연구개발비 외의 항목도 손익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1년에는 금융비용만 959억원 발생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2023년 임원 감축과 희망퇴직, 연구비용 효율화 등 경영 쇄신에 나섰다.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신약 연구개발 부문을 물적분할해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일동제약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유노비아의 연구개발 손익은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의 연결 실적에 계속 포함됐다. 일동제약은 2026년 6월 16일 완전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해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했다. 일동제약은 경영환경과 제도 변화에 대응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이 먹는 당뇨·비만치료제로 개발하는 후보물질 ID110521156은 2025년 4분기 임상 1상을 마쳤다. 회사는 2027년 1분기 임상 2상 시험계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술이전을 포함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동홀딩스의 연결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반영된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상반기 17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8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 일동홀딩스는 연결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종속기업투자주식 처분이익 688억원과 파생금융평가이익 422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연결 순이익 556억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8억원과 순이익 85억원을 냈다.
2026년 6월 말 기준 일동홀딩스와 종속기업을 합한 연결 유동부채는 3,011억원이며 이 중 단기차입금은 1,735억원이다.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14억원이다. 지주사 일동홀딩스의 별도 기준 차입금은 650억원이다.
일동홀딩스는 자사 소유의 서울 양재사옥을 국민은행 차입금 500억원의 담보로 제공했다. 경기 안성공장은 일동제약 소유로 일동제약 차입금의 담보로 제공됐다.
지분 거래에 따른 조건부 주식 매입 부담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원료와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일동홀딩스의 종속기업이었다. 일동홀딩스가 2025년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 47.6%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해 300억원을 받으면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종속기업에서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가 변경됐다. 처분결정 공시에 기재된 계약 조건에 따르면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거래종결일부터 3년 이내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하거나 고의로 기업공개를 이행하지 않는 등의 요건에 해당할 때 투자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해당 요건에 따라 권리를 행사하는 투자자는 보유지분 전량을 일동홀딩스 또는 제3자가 매입하도록 청구할 수 있다.
일동홀딩스가 출자한 항암 신약 개발사 아이디언스는 우선주 발행으로 투자를 유치했고 일동홀딩스는 일정 조건에서 투자자의 주식을 매입하기로 약정했다. 이 가운데 2026년 9월 30일 정정 공시된 계약에서는 투자자가 일동제약으로 변경됐다. 남아 있는 특약에 따르면 아이디언스가 2023년 말까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하지 못했을 경우 일동제약은 해당 계약 투자원금 400억원의 50%인 200억원에 대해 일동홀딩스에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청구기한은 사유 발생일부터 4년이며 일동제약이 실제로 매수를 청구하면 일동홀딩스는 1개월 안에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 경우 대금은 연결대상인 일동제약에 지급되지만 지주사 일동홀딩스는 자체적으로 그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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