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대성홀딩스, 시총 넘는 연결 현금에도 2024~2025년 배당은 250원

모회사 자체 현금 890억원...1년 내 만기 차입금 1,100억원 상환 부담

박정우 작가

대성홀딩스3분

대성홀딩스의 2026년 10월 26일 종가는 6,690원이다. 종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한 시가총액은 1,076억원으로,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743억원보다 적다. 다만 이 현금에는 자회사 보유분이 포함돼 있다. 모회사인 대성홀딩스 자체의 현금은 890억원이다.

대성홀딩스는 1983년 대구도시가스로 설립됐다. 2009년 도시가스 사업을 분할해 현재의 대성에너지를 설립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듬해에는 경북도시가스, 지금의 대성청정에너지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대구와 인접 지역에서 경북 북부까지 도시가스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현재는 두 도시가스 회사 외에 벤처투자회사인 대성창업투자와 콜센터를 운영하는 대성글로벌네트웍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성홀딩스 자체는 계열사 경영지원과 IT 사업을 맡는다. 자회사 등에서 배당을 받고, 대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회사에서는 사용료를 받는다. 2026년 상반기 별도 영업수익 126억원 가운데 배당금수익이 약 83억원이었다. 자회사가 가스를 판매해 거둔 이익이 배당을 통해 모회사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핵심 자회사인 대성에너지는 별도로 상장돼 있다.

그룹의 사업 규모는 도시가스가 결정한다. 2024~2025년 연결 매출은 1조2,000억원대였으며,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 6,626억원 중 가스 판매수익이 약 95%를 차지했다. 대성에너지와 대성청정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에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배관망으로 가정과 사업장에 판매한다. 대성에너지는 대구와 경산, 고령 등에서, 대성청정에너지는 안동과 영주 등 경북 북부에서 승인된 공급권역을 갖고 있다.

도시가스 사업은 공급권역 내 독점성과 요금 구조 덕분에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한국가스공사가 고시하는 도매요금에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하는 소매공급비용을 더해 정해진다. 공급비용과 적정 투자보수를 요금에 반영하는 원가보상방식이다. 다만 판매량은 난방 수요에 영향을 받는다. 회사에 따르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의 가스 판매량은 연간 판매량의 약 70% 이상이다.

가스 수요는 용도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대성에너지의 2025년 가스 판매량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2023년 수준에는 못 미쳤다. 가정용 판매량은 2023년보다 증가한 반면 산업용 판매량은 7.9% 감소했다. 대성에너지는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대구 섬유업계가 수출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로 가동률 하락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대성에너지는 산업용과 업무용, 연료전지 등의 수요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상반기보다 6.5% 감소했다. 회사는 매출 감소의 이유로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 등을 들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06억원, 순이익은 309억원을 기록했다.

대성홀딩스 주가 (단위=원, 월봉 종가) 나흘 연속 하한가 50,000 100,000 150,000 2020 2022 2024 2026 6,430 6,770
대성홀딩스 주가는 2023년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성홀딩스 주가는 사업 실적과 구분해 살펴야 할 과거 급락 이력이 있다. 2023년 3월 30일 장중 13만9,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그해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2026년 10월 26일 종가는 그 장중 고가보다 약 95.2% 낮다. 자회사의 다른 주주 지분을 제외한 2026년 6월 말 지배회사 소유주지분은 4,739억원이다. 이 지분으로 10월 26일 시가총액을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23배다.

보유 현금이 모두 가스사업에서 꾸준히 거둔 이익으로 축적된 것도 아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4년 평가보고서에서 대성홀딩스가 2022~2023년 서울도시가스 지분 9.4%를 매각해 약 1,595억원을 확보했고 이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모회사 기준으로 2026년 6월 말 현금 890억원과 유동 금융자산 약 297억원을 보유한 반면,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과 사채의 장부금액은 약 1,100억원이었다. 모회사의 배당 재원을 판단할 때는 이 상환 수요와 운영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대성홀딩스는 투자와 주주가치를 함께 고려해 안정적으로 배당한다는 정책을 제시했고 2026년 6월 말에는 자사주 처분과 소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2025년 결산에서 지급한 배당총액은 약 40억원,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연결 배당성향은 23.4%였다. 공시에 제시된 2025년 배당수익률은 2.8%다. 연결 기준 현금은 2024년 말 1,293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1,743억원으로 늘었지만 2024년과 2025년 결산에서 주주에게 지급한 주당 배당금은 모두 25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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