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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본, LNG 보냉재 호실적 딛고 케이조선 인수 추진
태광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양해각서를 맺고 선박 건조업 진출을 타진한다

한국카본은 2026년 2분기에 영업이익 504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16억원 대비 59% 늘었고 분기 영업이익률은 20.7%였다.
보냉재로 성장한 한국카본의 수익성과 사업 영역은 어떻게 달라질까.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 원가 부담으로 보냉재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한국카본은 케이조선 인수를 통해 선박 건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스포츠·레저용 탄소섬유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 회사는 낚싯대와 골프채 샤프트에 쓰이는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199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2000년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보냉재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카본의 사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LNG를 싣는 화물창은 영하 163도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카본이 공급하는 보냉재는 외부의 열을 차단해 이 온도를 유지하는 단열 소재다. 화물창에는 가스 누출을 막는 2차 방벽도 필요하다. 한국카본은 멤브레인형 LNG 화물창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로부터 보냉재 생산 인증을 획득하면서 국내 조선업의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 잡았다.
국내 LNG선 보냉재 시장은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 두 회사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한국카본은 기존 고객사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더해 세계 최초로 신형 화물창 시스템을 채택한 한화오션도 새 고객사로 확보했다.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대형 가스전 개발에 힘입어 국내 조선 3사가 LNG 운반선을 대거 수주하자 한국카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2023년 5,944억원에서 2025년 9,088억원으로 급증했고 순이익은 1,01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카본은 2026년 상반기에도 매출 4,552억원 가운데 95% 비중인 4,309억원을 보냉재 중심의 산업재 부문에서 거뒀고, 6월 말 기준 LNG선 화물창 패널 수주잔고는 11억 6,111만 달러에 달했다.
보냉재 매출은 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한 뒤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된다. 한국카본이 선박 건조 일정에 맞춰 제품을 납품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6월 2일 분석에서 2023~2024년 수주 선박에 들어갈 보냉재가 당시 선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가격에 수주한 물량 납품에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판매가격이 오른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분석에서 원재료비 상승분을 고객사에 전가하기 어렵지만 판매가격 상승이 하반기까지 이어져 원가 부담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봤다.
향후 수익성의 변수는 원재료 가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15일 보냉재 폼의 원료인 폴리머 MDI 가격 상승을 이유로 하반기 패널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8월 18일 분석에서도 미리 확보한 원료 재고를 상반기에 소진하고 하반기용을 새로 구매하면서 원가 부담이 생길 것으로 봤다. 2분기에 높은 이익률을 냈더라도 이후 납품 물량에는 다른 원가가 적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18일 분석에서 신규 수주가 회복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상반기 국내 고객사들이 수주한 LNG 운반선 36척에 필요한 보냉재 패널이 아직 전량 발주되지 않은 데다, 하반기 선박 수주도 상반기보다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카본은 보냉재 공급을 넘어 선박 건조 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태광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형 조선사인 케이조선 인수전에 참여했다. 지난 9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10월 14일 매도인 측과 거래의 기본사항을 정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케이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 건조가 주력인 조선사다. 케이조선의 주력 선종은 한국카본이 보냉재를 공급해 온 대형 LNG 운반선과 다르다. 9월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진 뒤 조선업계에서는 한국카본의 보냉재 기술을 선박에 LNG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선 건조나 LNG 운반선의 유지·보수·정비에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기존 소재 기술을 선박 건조와 정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조선업계의 평가지만, 회사가 확정해 발표한 사업계획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벙커링선 건조와 LNG선 정비가 기존 고객사의 사업과 겹쳐 이해상충이 생길 가능성도 지적했다.
한국카본의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025년 말 579억원에서 2026년 6월 말 1,110억원으로 늘었다. 6월 말 자본총계는 6,735억원, 부채총계는 4,63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69%다. 다만 한국카본은 10월 14일 공시에서 인수 거래구조와 조건이 미정이라고 밝히고, 인수 부담액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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