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읽기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 194만 원,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비정규직 867만 명으로 역대 최대, 60세 이상과 시간제가 증가 주도

2026년 8월 7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129만 명으로 1년 새 8만 5,000명 늘었습니다. 반면 40대 비정규직은 118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명 줄었습니다. 지난해 8월 1,200명이던 두 연령대의 인원 차이는 올해 8월 10만 6,000명으로 크게 벌어졌지요. 고령층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사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도 역대 최대로 벌어졌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67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 3,000명 늘었습니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전체 임금근로자 2,252만 6,000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38.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습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8월의 38.4%를 웃돌았습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년 동안 1만 명 늘어나는 데 머물렀습니다. 전체 임금근로자 증가분 11만 3,000명 가운데 비정규직 증가분이 10만 3,000명으로 약 91%에 달했습니다.
비정규직 증가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이끌었습니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1년 새 13만 5,000명 늘어난 318만 명에 달했습니다. 전체 비정규직 순증 규모인 10만 3,000명을 웃도는 증가 폭이지요. 비정규직 근로자 3명 중 1명 이상인 36.7%를 60세 이상이 차지했습니다. 반면 15~29세 청년층 비정규직은 6만 4,000명 줄었고 40대도 2만 명 감소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청년층과 40대의 인구 감소가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고, 청년층에는 어려운 고용 상황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근로형태별로는 시간제 근로자가 1년 새 15만 2,000명 늘어난 438만 2,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비정규직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5%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한시적 근로자 역시 18만 7,000명 늘어난 603만 5,000명으로 처음 6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고령층 증가와 시간제 증가는 일부 겹쳐 있습니다. 60세 이상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8월 191만 6,000명에서 올해 8월 199만 3,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업종별로 비정규직 규모와 증가분이 가장 컸던 보건사회복지업에서도 시간제가 늘었어요. 이 업종의 비정규직은 11만 2,000명 증가한 186만 7,000명이었고,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126만 4,000명에서 올해 138만 4,00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는 고령층 취업자 증가와 보건사회복지업의 비중 확대가 비정규직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400만원 넘은 정규직, 2만4,000원 오른 비정규직
고용 구성의 변화는 두 집단의 월평균 임금을 비교할 때도 중요합니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405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만 6,000원(4.0%) 늘었습니다. 임금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정규직 평균 월급이 400만 원을 돌파한 것이죠. 이에 비해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211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2만 4,000원(1.1%) 오르는 데 머물렀습니다. 2026년 6~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그 결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년 새 180만 8,000원에서 194만 원으로 13만 2,000원 벌어졌습니다. 2004년 임금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격차입니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비율도 53.6%에서 52.1%로 1.5%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비정규직에서 비중이 커진 시간제 근로자의 올해 6~8월 월평균 임금은 114만 6,000원이었습니다. 시간제는 근로시간이 짧아 월평균 임금도 낮은데, 이들의 비중이 커지면 비정규직 전체 평균의 상승 폭에도 영향을 줍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시간제 증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봤고, 고령층 근로자 비중 확대도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비정규직 규모를 늘린 고용 구성의 변화가 월평균 임금 격차와도 연결되는 대목입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만 따로 보아도 임금 격차는 벌어졌습니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1년 새 303만 7,000원에서 309만 8,000원으로 6만 1,000원(2.0%)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정규직 증가액인 15만 6,000원을 크게 밑돌았지요. 이에 따라 정규직과의 월평균 임금 차이는 85만 9,000원에서 95만 4,000원으로 9만 5,000원 더 벌어졌습니다. 고령층과 시간제 중심으로 비정규직 규모가 커지는 동안,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임금 상승도 정규직을 따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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